최원태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8-4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시즌 60승(2무 52패) 고지에 선착한 LG는 2위 SSG 랜더스(54승 1무 41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유지했다.
염경엽 감독은 13일 키움전에 앞서 "사실 최원태 없이 플럿코가 빠졌으면 엄청 힘들었을 거다. 힘든 게 아니라 팀에 큰 위기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달 29일 키움 토종 에이스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내야 유망주 이주형을 내주는 등의 적지 않은 출혈이 있었지만,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라고 판단, 과감하게 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 공교롭게도 LG는 8월 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코로나19 문제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지난달 26일 수원 KT 위즈전 패배로 시즌 5연패에 빠졌던 LG는 최원태 영입 전후로 7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염경엽 감독은 "5연패를 한 다음이었다. 트레이드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반겼다. 최원태는 LG 이적 후 3경기에 선발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9피안타 6실점) 부진 탓에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랐지만,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염 감독은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 선발의 문제가 아니라 중간에 과부하가 확 온다. 그 타이밍에 (이)정용이가 살아난 것도 크다. 원태랑 정용이가 확 올라왔고 거기에 (이)지강이까지 조금 올라와 주면서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최원태 영입과 플럿코 재합류로 LG 선발 로테이션에는 빈자리가 없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던 김윤식과 이민호 등이 기약 없이 2군에서 대기하는 상황.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들은 2군을 계속 돌아야 한다.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에도 들어오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