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대체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의 첫 경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와이드너는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산성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져 10피안타 1볼넷 2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와이드너는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로 부진하며 지난 2일 방출됐다. 방출 직전 마지막 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이미 NC의 플랜에서 제외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와이드너는 곧 삼성의 부름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이탈이 장기화되자, 삼성이 빠르게 와이드너를 영입했다.
이적 후 첫 경기. 와이드너는 이날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부진했다. 하지만 최소실점으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0득점으로 부진한 타선의 득점 지원이 더 아쉬웠다.
사령탑은 새 외국인 투수의 투구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이틀 뒤(15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감독은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였는데 부담도 많이 있었을 거다.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타자한테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전부터 문제로 꼽혀왔던 퀵모션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박 감독은 “긍정적인 모습은 보였지만, 퀵모션은 고쳐야 할 것 같다. 시즌 중에 고치는 것은 힘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계속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 아웃카운트 없이 주자를 (득점권으로) 내보내는 건 본인에게도 손해 아닌가.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와이드너를 89구 만에 내린 이유에 대해 “첫 경기고 감각이 조금 떨어진 상황이었다. 거기서 더 던지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몸 상태에 무리가 갈 거라고 판단해서 흐름상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SSG전에서 어깨 탈구 부상을 입은 유격수 이재현은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좌완투수 이승현을 말소한 삼성은 내야수 김영웅을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원래 문용익이 올라올 예정이었지만, 엔트리 변경 직전 연습 도중 어깨 통증이 있다고 해서 내야수를 올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