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고 라이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111번째 ‘현대가 더비’가 열린다.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과 전북은 19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를 치른다. 양 팀은 올 시즌 치른 현대가 더비에서 1승 1패씩 나눠 가질 만큼 팽팽했다.
여느 때와 같이 중대한 한 판이다. 울산은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인정할 만치 맹렬한 기세가 꺾였다. 울산은 지난달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에 연패했다. 2021년 홍 감독이 부임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승 늪에 빠졌다. 무엇보다 지난 5경기에서 4골만을 넣고 8골을 내주는 등 경기력도 저조한 실정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반면 전북은 지난 6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확실히 분위기를 가다듬었다. 당시 8위였던 전북은 어느덧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3위에 자리했다. 전북(승점 41 )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6)를 바투 추격하고 있어 울산전에 동기부여가 클만하다.
맞수 간 조금은 분위기가 다르지만, 승부는 쉽사리 짐작할 수 없다. 확고한 철학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두 수장의 능력에 현대가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확연히 다른 색채를 띤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짧은 패스 위주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한다. 빌드업 면에서는 K리그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다만 최근 주민규, 바코 등 핵심 자원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게 고민거리다. 후방 빌드업의 핵심인 센터백 김영권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도 악재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전북은 울산과 달리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보낸다. 롱볼 투입 비율이 늘면서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한교원, 문선민 등 윙어와 공격수들의 득점이 고르게 터지고 있는 게 호재다. 다만 전북 역시 주전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퇴장 징계로 울산전에 나서지 못한다.
지난 110차례 현대가 더비에서 전북이 40승 29무 4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전북이 달아나거나 울산이 동률을 만들 수 있는 한 판이다. 만약 울산은 전북을 이기지 못하면 올해 첫 ‘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두 사령탑 간 첫 자존심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