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포수 이재원이 이틀 만에 다시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사유는 부진 때문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20일 인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재원이 2경기였지만 공격에서 너무 활약이 부족했다"고 2군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원은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선발로 교체로 각 1경기씩, 총 2경기에 나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재원은 SSG의 우승 포수 출신이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8년 130경기에서 타율 0.329를 기록하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김민식과 안방 마스크를 번갈아 썼지만,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김광현과 헹가래를 한 포수는 바로 이재원이었다.
이재원은 첫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종료된 후 재자격을 얻었지만,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05경기에서 타율 0.201에 그친 아쉬움이 컸고, 올 시즌 이를 만회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부진하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른 날이 훨씬 많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4월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다시 돌아오기 두 달이 넘게 걸렸다.
이재원은 올스타 휴식기를 포함해 약 한 달간 1군에 머무르다가 7월 26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됐고, 8월 18일 다시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원형 감독은 "김민식이 개막 후 계속 1군 경기를 뛰어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다. 또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서 포수를 교체했다"며 "(김민식이 돌아오기 전 당분간) 주전 포수는 이재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만에 다시 이재원을 2군으로 돌려보냈다. 베테랑 포수를 1군에 불러올린 뒤 2경기 만에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2군에 내려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원형 감독도 "(이)재원이에게 미안하다.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시행 전까지 버텨주길 바랐는데 공격에서 아직도 부담이 큰 거 같다. 편하게 할 줄 알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1군 22경기에서 타율 0.070에 그친다. 총 43타수 3안타.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이고, 타점도 2개뿐이다.
김민식은 빨라야 28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김원형 감독은 "2군에서 이흥련이 좋았다"면서 "(1군 백업으로 뛴) 조형우도 잘하고 있다. 더 많이 기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