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 맞대결의 의미를 되새기며 ‘필승’을 다짐했다.
UFC 페더급 랭킹 8위인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1위 할로웨이와 격돌한다. 경기를 이틀 앞둔 24일(한국시간) 미디어 데이에 나선 정찬성은 “할로웨이를 옛날부터 봐왔던 사람으로서 그와 붙으면 무조건 재밌는 경기가 될 거로 생각했다. 서로가 다 쏟아내고 방전되는 시합을 예상한다”며 “할로웨이는 맷집이 좋은 선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체력적으로 누가 우위에 있냐를 따질 거 같다. 특별히 이번에는 더 체력적으로 준비했다. 내가 덜 지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할로웨이전은 정찬성에게 매우 특별하다. 지난해 4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타이틀전에서 패한 정찬성이 할로웨이를 꺾는다면 다시금 왕좌에 도전할 수 있다. 아울러 그를 향한 평가는 지금과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찬성은 “내가 이기게 되면 세계 1위가 한국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건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며 “가감 없이 솔직히 얘기하겠다. 모든 한국 선수들이 나의 길을 따라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선수가 되라는 게 아니라 나 같은 커리어가 생긴다든지, 압박을 받는다든지 이런 걸 무조건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까지 길을 만들어 놓으면, 후배들에게도 좋은 목표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할로웨이는 난타전을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어떤 작전을 준비했는가? 그를 옛날부터 봐왔던 사람으로서 그와 붙으면 무조건 재밌는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서로가 다 쏟아내고 방전되는 시합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기를 이기고 나서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그 시합이 끝나고 나서 바로. 내가 잘 모르겠다. 모든 선수들이 이제 나는 끝났다고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이번 경기력을 보겠다. 너무 많이 준비하고 자신 있지만, 사실 올라가서 시합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올라가서 경기력을 보고 생각해 보겠다.
-처음 이 경기가 성사되고 알려졌을 때하고 심경에 변화가 있는가. 그동안 준비해 오면서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처음에는 좋아했던 선수고, 존경했던 선수고, 레전드다. 조제 알도, 볼카노프스키 다 싸워봤지만 할로웨이하고만 못 싸워봐서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전 상대들과 다르지 않다. 내가 무조건 이기고 싶은 선수다. 전설적인 선수와 싸운다고 해서 져줄 생각 없다.
-할로웨이를 어떻게 이길 건가? 둘 다 맷집이 좋다. 사람들이 질문해 주는 것처럼 할로웨이는 맷집이 좋은 선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체력적으로 누가 우위에 있냐를 따질 거 같다. 특별히 이번에는 더 체력적으로 준비했다. 내가 덜 지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 -벌써 10연속 메인 이벤트다. 부담은 없는지 궁금하다. 첫 번째 메인 이벤트로 뛰었을 때와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엊그저께 사인을 하면서 (최)승우랑도 얘기한 부분이다. 첫 번째 메인이벤트 할 때는 포스터도 모으고, 모든 걸 기념해서 다 갖고 있었다. 지금은 무덤덤하다. 당연히 포스터에 내 이름 안 들어가 있으면 되게 어색할 거 같다. 그런데 승우가 얘기한 거 보니까 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지나고 돌아보니 이게 역사가 돼 있구나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 이런 선수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
-할로웨이전 승리가 당신과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인가? 내가 이기게 되면 세계 1위가 한국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건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 가감 없이 솔직히 얘기하겠다. 모든 한국 선수들이 나의 길을 따라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선수가 되라는 게 아니라 나 같은 커리어가 생긴다든지, 압박을 받는다든지 이런 걸 무조건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까지 길을 만들어 놓으면, 후배들에게도 좋은 목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할로웨이에게도 물어봤는데 댄 이게전에서 “할로웨이는 펀칭 파워가 없고, 난 있다” 얘기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사실 펀치는 스파링하면서, 시합하면서 느끼지만 파워보다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다만 할로웨이랑 너무 싸우고 싶었던 마음에 할로웨이를 도발하려면 할로웨이를 깔건 그거밖에 없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생각했던 내용이다.
-커리어 초기에 좀비라는 별명을 얻은 건 당신의 터프함에 대한 굉장한 찬사였다. 현재 UFC에서 뛰는 선수 중에 좀비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선수는? 그런 별명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맥스 할로웨이다. 한 번도 녹아웃된 적 없고, 심지어 다운된 적도 없다. 그래서 그에게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올해의 경기(파이트 오브 더 이어)를 예상하나? 내가 생각한 대로 경기가 풀린다면 100%다.
-기가 치카제랑 얘기했는데 가짜 트윗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모든 걸 해결했다고 들었다. 이젠 서로 괜찮은 건가? 기가를 만나서 바로 얘기했다. 나를 믿으라고 했다. 나는 그런 트윗을 보내지 않았다. 그 트위터는 부모 욕을 하고 그런 거였는데, 너무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라서 이건 속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얘기까지 하는 사람은 못 된다.
-맥스 할로웨이랑 똑같은 선수가 계속 타이틀전을 한다. 알저메인 스털링이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옮긴다고 했는데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는 걸 반기겠는가? 지금은 솔직히 볼카노프스키를 이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직접 맞붙어 본 사람으로서 직접 맞닥뜨렸을 때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든 선수가 한 명밖에 없었던 거 같다. 결국 볼카노프스키도 늙고 있고, 일리아 토푸리아 같은 젊은 사람들도 올라오고 있다. 격투기는 직접 붙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다. 그래서 엄청 오래 걸릴 거 같지는 않다.
-집중해야 하지만 ROAD TO UFC가 일요일에 열린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유망주들이 성장하려면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나? 격투기는 정답이 없다고 항상 얘기한다. 아시아 쪽보다는 사실 서양 쪽이 나는 조금 더 발전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배워서 자국에서 운동하든, 자기가 배운 거를 하든 선수들이 오픈 마인드로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일본, 한국, 중국 다 보면 갇혀 있다. 나는 그게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가서 하라는 게 아니라, 거기서 배워 와서 싸움꾼이 아닌 운동선수로서 발전하게 되면 아시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