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컨퍼런스 '단 23'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생성형 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올해 상반기 전 세계를 휩쓴 챗GPT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도 출사표를 던졌다. 시기적으로 조금 뒤처졌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한국에 특화한 유일한 서비스라는 자신감에서다.
네이버는 24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단 23' 콘퍼런스에서 자사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클로바X'와 AI 검색 '큐'를 공개했다.
클로바X는 이날 오후부터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다. 큐는 다음 달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11월부터 네이버 검색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오픈AI, 구글 등과의 차별점에 대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제도나 법, 사회의 맥락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생성형 AI"라고 강조했다.
또 AI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는 글로벌 빅테크와 달리 검색과 커머스 등 서비스 운영 노하우까지 보유한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는 R&D(연구·개발)를 하면서 제품을 만들고 사업도 한다. 이렇게 풀 버티컬로 하는 AI 그룹은 전 세계에 없다"며 "외국 기업들은 기술 지원도 잘 안 해준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시험한 결과 네이버의 AI는 챗GPT 3.5와 성능 비교 테스트를 했을 때 75%의 승률을 자랑했다. 같은 양의 데이터로 학습해도 한국에 초점을 맞춘 하이퍼클로바X의 데이터 해상도가 훨씬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의 커피숍을 추천해 줘'라고 요청했을 때 전 세계의 데이터를 학습한 챗GPT는 다소 생뚱맞은 장소를 소개하는 데 반해 하이퍼클로바X는 이용자 니즈를 파악한 답을 내놓는다.
대화형 클로바X는 창작·번역·코딩 등과 관련한 답변을 제공한다.
자기소개서를 업로드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해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등의 면접 질문을 내놓는다. 구상 중인 서비스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입력하면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주기도 한다.
검색 서비스 큐는 클로바X와 유사하지만 신뢰도 높은 정보를 표출하는 데 더 주력했다. 여러 문서를 뒤져야 하는 복잡도 높은 검색을 할 때 유용하다.
'원룸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을 물었더니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들을 추천하고 관리법까지 알려줬다.
최수연 대표는 "B2B(기업 간 거래) 모델부터 수익화하면서 클로바X를 검증할 예정"이라며 "검색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