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위기에 놓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어떤 선택을 할까. 수술 여부에 따라 오타니의 몸값도 향후 출전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 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고 조기 교체했다. 검진 결과 오른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왔다.
수술 기로에 섰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더블헤더 2차전 종료 후 "오타니가 이번 시즌 더 이상 투구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타자로는 계속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26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수술 등 향후 일정에 관련해선 추후 결정해 알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수술대에 오른다면 향후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8년 10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수술)를 이미 한 차례 받은 오타니기에, 두 번째 수술은 복귀가 더 오래 걸리고 까다롭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9월 초에 수술을 하면 2024년 개막전까지 타격을 할 수 없을 것이다. 2024년엔 투구를 할 수 없을 것이다”라면서 투타겸업을 1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오타니의 몸값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MLB닷컴은 지난 25일 MLB 복수 구단 임원과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의 몸값을 조사한 결과, 기존 예상치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오타니는 MLB 최초로 총 5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부상으로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내셔널리그의 한 구단 임원은 "오타니의 몸값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두 번이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에게 큰 돈을 지불한 팀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칸리그 구단의 임원도 “오타니가 수술대에 오르면 2024시즌은 투수로 나오지 못한다. 최소 한 시즌은 지명타자로만 뛰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26일 메츠전까지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462타수 141안타) 4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24일 경기에서 시즌 44호 홈런을 기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43홈런)을 제치고 MLB 전체 홈런 1위를 탈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