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서 ‘국민 비타민’이라 불리는 레모나와 ‘해피 하트’로 인기몰이 중인 팝아티스트 찰스장의 만남이 화제였다. 그것도 젊은 세대의 대세 주류로 떠오른 하이볼 제품 기반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이라 더욱 눈길을 모았다. 신선한 아트 마케팅으로 주목을 끈 명지윤 경남제약스퀘어 홍보팀장을 최근 이색적인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만났다.
‘가잼비 겨냥’ 찰스장과 아트 콜라보 완판행진
29일 레모나와 마아트(MAAT) 커피 브루어스가 협업한 팝업스토어가 MZ세대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서 오픈했다. 첫날 궂은 날씨에도 1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레모나와 마아트의 색다른 콜라보 커피를 맛보며 환호했다.
명지윤 팀장은 이런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성격의 이색 마케팅으로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 올해 경남제약스퀘어에 입사한 명 팀장은 이미 ‘하이볼 아트 콜라보’로 완판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7월 12일부터 판매한 레모나 핑크 하이볼의 초도물량 20만캔이 한 달 만에 모두 팔려 2차 주문이 들어간 상황”이라며 “한강과 대학가 부근에 신제품에 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었고, 항상 새로운 걸 찾고 추구하는 소비자층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새로운 소비자층을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인다는 측면에서 이번 아트 콜라보는 의미가 컸다. '클래식 비타민'으로 꼽히는 레모나가 ‘이런 것도 하네’라는 신선함을 적극 어필했다.
그는 “아트 콜라보를 통해 이전에 도달하지 못했던 소비자층에 더욱 다양한 시각과 느낌을 제공해 브랜드 인식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이런 요소의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장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표적 ‘슬로 업종’으로 꼽히는 제약사에서 2개월 만에 아트 콜라보 제품이 출시된 후 대박을 쳤다는 점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새로운 플랫폼의 문을 두드렸기에 가능했다.
그는 “기존의 기업 콜라보 제품은 ‘선제작 후영업’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이번 아트 콜라보는 MD(상품기획자)의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편의점 점주들의 발주를 받는 ‘선발주 후생산’의 새로운 플랫폼 개념이라 효과가 빨랐다”고 비결을 밝혔다.
콜라보 제품이지만 아이디어 채택부터 상품 생산까지 2개월도 채 소요되지 않았다. 제품 생산 공장 물색부터 디자인 작업까지 속도전으로 진행됐다.
그는 “하이볼이 유행을 타고 있는 시장이라 빠르게 제품을 출시해야 했다며 “아티스티와의 협업은 순조로웠지만 주류 생산과 관련한 여러 가지 법적 검토 등의 문제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K’ 브랜드와 기업 ‘IP’ 상호보완 모델, 글로벌 시장 도전
경남제약은 자사 마스코트 레몽을 시작으로 ‘노머니마켓’을 통해 레모나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명 팀장은 “레몽 x 페이머스 소다 콜라보는 가상의 NFT 캐릭터를 실물 경제와 매칭해 대중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며 “레모나 하이볼 x 찰스장 아트 콜라보 등의 이색 협업을 통해 이미지 브랜딩 강화와 함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아트 콜라보의 역사는 짧다. 일부 대형 기업이 아트 콜라보로 마케팅 전략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K’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K아트의 발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는 “K팝과 K푸드 등은 대한민국 제품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대표문화로 자리 잡았고,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은 이미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라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브랜드와 IP 사업은 상호보완적인 모델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개선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기획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지윤 팀장은 오는 9월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회 K포럼에 참석해 ‘K아트 콜라보 비즈니스’에 대해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