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휴식을 짧았던 걸까.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부상 복귀전에서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의리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4-4 동점이던 4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이의리는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이닝(2실점)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유는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서다. 검진 결과 염증(견쇄관절) 소견을 받아 큰 부상은 피했다. 5강 싸움 중인 KIA로선 이의리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한숨을 돌렸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열흘간의 휴식을 줬다. 이의리는 지난 1일 불펜 투구에서 20개의 공을 던지고 이상 없이 마쳤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의리가 통증 없이 불펜 피칭을 잘했다. 검사도 다 마쳤다. 본인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부담 없이 던졌으면 좋겠다. 불안감을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초반부터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가벼운 어깨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흔들렸다. 2-0으로 앞선 1회 말 선두 타자 추신수에게 던진 시속 144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추격의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사 후 최정에게 인정 2루타를 내줬으나 박성한은 9구 승부 끝에 삼진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KIA는 2회 초 황대인의 2점 홈런으로 4-1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의리는 2회 말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2루타, 1사 2루에서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줬다. 시즌 타율 0.165의 후속 타자 조형우에게 시속 133km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돼 동점 3점 홈런을 뺏겼다.
이의리는 3회 말 선두 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 3이닝 연속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지만 투구 수가 85개(스트라이크 50개)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결국 김종국 감독은 4회 말 박준표를 올려, 마운드를 교체했다.
시즌 10승 6패를 기록 중인 이의리는 평균자책점이 3.87에서 4.11로 올랐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제 몫을 하지 못한 채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KIA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8-6 역전승을 거둬 751일 만의 8연승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