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에도 여전히 홈런포를 가동하고, 베이스를 훔치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5번째 대기록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를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5회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0호 도루. 앞서 44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4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MLB 역사상 40-20클럽 가입자는 총 22명인데, 두 차례 이상 달성한 선수는 오타니가 8번째다.
오타니는 이제 MLB 역사상 5번째 50홈런-20도루 기록에 도전한다. 대기록 달성까지 홈런 6개가 필요하다.
파워와 스피드 겸비를 증명하는 30홈런-30도루는 총 43명이 달성했지만, MLB 역사상 50홈런-20도루 고지를 밟은 선수는 겨우 4명 뿐이었다. 1955년 윌리 메이스(51홈런-24도루), 1996년 브래디 앤더슨(50홈런-21도루), 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56홈런-20도루),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54홈런-24도루) 등이다.
메이스는 사상 최고의 만능 외야수로 불리며 통산 660홈런 338도루를 기록했고, 골드글러브도 12년 연속 수상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통산 630홈런-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통산 696홈런에 40-40 고지를 밟은 적도 있다.
역대 50홈런-20도루 달성자 가운데 최다 도루는 24개였다. 오타니가 홈런 50개, 도루 25개를 기록하면 역대 최초 50-25 고지를 밟게 된다. 역대 60홈런-20도루 달성자도 없다.
대기록 도전의 관건은 오타니의 몸 상태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다. 검진 결과 오른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투수 오타니'는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오타니는 타자로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현지에선 '오타니가 곧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지만, 정확한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에인절스는 정규시즌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오타니가 수술 없이 잔여 경기에 나선다면 50홈런-20도루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