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부터 아시안게임(AG) 3연패 도전까지.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21년 9월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항저우 AG, 2024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 책임지는 중책이었다.
화려한 선수시절을 뒤로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황 감독은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시절 K리그와 FA컵을 모두 들어 올리는 ‘더블’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 성적은 순탄치 않았다. FC서울,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연이어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다.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도 첫 스텝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이듬해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2 AFC U-23 아시안컵 본선 8강에서 일본과 만나 0-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한번 피어올랐다.
다음에는 대회 연기라는 변수까지 나왔다. 항저우 AG가 1년 미뤄지고, 올해 초에야 연령 제한이 완화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AFC U-23 아시안컵 예선과 항저우 AG 대회 일정이 9월에 동시에 열리게 돼 ‘투 트랙’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에 도전할 22세 이하(U-22) 대표팀과 항저우로 향할 24세 이하(U-24)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것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치른 2024 AFC U-23 아시안컵 예선 카타르(0-2패)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9일 키르기스스탄, 12일 미얀마와 대결한다. U-23 아시안컵 본선에서 3위 내 성적을 거둬야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첫 관문을 앞둔 황선홍호는 지난달 28일부터 소집 훈련을 해오며 3전 전승을 외쳤다. 하지만 카타르와의 경기에선 무기력하게 0-2로 졌다.
한편 지난 4일엔 항저우 AG 대표팀도 창원에 집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지정한 A매치 기간(4~12일)을 활용해 선수단 호흡을 맞추려는 목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선수단 구성을 마친 AG 대표팀은 안 그래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오는 13일부터는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되는 최종 훈련까지 앞뒀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부상으로 빠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시점은 아직도 미지수다. 클린스만호에 승선해 뒤늦게 합류하는 자원(설영우, 홍현석)도 있다.
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19일간 6개의 경기를 지휘하는 황선홍 감독 입장에선 매일이 고난의 연속이다.
한편 6일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황선홍 감독은 오전 AG 대표팀, 오후 올림픽 대표팀을 지켜보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분명 빡빡한 일정이지만, 황선홍 감독은 힘든 내색 없이 두 개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선홍 감독의 노력에도 올림픽 대표팀은 첫 단추에서 다소 어긋났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선 공수 모든 부문에서 밀렸다. 남은 일정에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