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9회 1사 후 박성한의 2점 홈런(시즌 9호)에 힘입어 6-5로 역전승했다. SSG는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SSG는 최근 브레이크 없는 내림세를 탔다. 7월 말까지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3위(8월 19일), 4위(9월 7일), 5위(9월 9일)까지 한 계단씩 추락했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1승 6패 1무에 그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잘 안 풀린다. 잠도 오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지난 3일, 1군 투타 코치진을 개편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김 감독은 선발-중간-마무리할 것 없이 무너진 마운드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10일 선발 투수 '에이스' 커크 맥카티도 5이닝 8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1회 선취 2점을 뽑은 SSG는 중반부터 KT에 끌려갔다.
9회 초 반전이 일어났다. SSG 선두타자 최지훈이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3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최정의 1타점 적시타로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1사 2루에서 5번타자 박성한이 김재윤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패색이 짙었던 SSG는 박성한의 홈런으로 단숨에 역전했다. 최근 불안했던 SSG 마무리 서진용은 9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성한은 입단 6년 차인 지난해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140경기에서 타율 0.298 2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LG 트윈스 오지환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두고 치열하게 경합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0일까지 타율은 0.268였고, 수비에서 아쉬움도 생겨났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보다 아쉽지만 성한이는 포지션(유격수) 특성이 있다.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빠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볼을 잘 고르고 타격 능력이 있다. 더 나아지면 좋겠지만, 잘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성한은 올 시즌 총 983과 3분의 2이닝을 수비했다. 올 시즌 수비이닝 최다 4위. 유격수로는 1위다. 10일 KT전 9회 말 2사 1루에서도 황재균의 타구를 잡아 2루에 포스 아웃 처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박성한은 경기 뒤 "KT 마무리 김재윤 선배에게 안타가 하나도 없어 '이제 나올 때가 됐다'고 여겼는데 의도하지 않은 홈런이 나왔다. 올 시즌 홈런이 많이 늘었지만 타율이 떨어져 스트레스도 많다"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팀이 2~3위까지 다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뒤 "힘든 상황에서 9회 최지훈, 최정, 박성한의 끈질긴 승부로 이길 수 있었다"며 "최근에 불펜 투수들이 연투하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영진, 고효준, 이로운, 서진용 등 베테랑과 젊은 선수할 것 없이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했다.
이어 "성한이는 어제(9일)도 결정적인 수비를 했고, 오늘은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유격수로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며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팬들께서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