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의 주인공은 역시 청소년 대표팀의 좌·우 에이스였다.
인천고 김택연(18)이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년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사 베어스에 지명됐다. '고교 최대어' 장현석(19·마산용마고)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으로 빠진 상황. 황준서(18·장충고)와 함께 전체 1·2번을 나눠가질 것이라는 예상대로였다.
김택연은 이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5연투로 논란을 샀지만, 6경기 16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8의 활약 또한 뛰어났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동메달을 이끌며 대회 올 월드 팀(베스트 9)에도 이름을 올렸다.
고교 리그 성적도 뛰어났다. 올해 13경기 출전해 64와 3분의 1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을 남겼다. 최고 150㎞/h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당장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당초 올 봄까지만 해도 전체 1·2번으로 장현석과 황준서가 꼽혔다. 그러나 장현석이 청룡기를 마친 후 빠르게 다저스와 계약을 발표했고, 김택연이 고교 리그와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가를 올리며 판도를 바꿨다. 두산의 선택을 받아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김택연을 지명 후 단상에 올라 그에게 미리 이름을 새겨온 유니폼을 입혔다. 김 단장은 "여러 선수들을 봄부터 추적해왔지만, 김택연은 봄부터 이번 대만 청소년 대회까지 꾸준함을 보여줬다. 꾸준하게 부상 없이 컨트롤 좋고 구속을 유지했다. 빠르면 2~3년 안에 두산의 스토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자리에 두산이라는 좋은 구단에 뽑히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기분 좋다"며 "어제 밤에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긴장되고 설레어 잠이 잘 안 왔다. 그래도 잘 잤다"고 웃었다.
김택연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챙겨줘) 너무 영광스럽다. 더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면서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지만, 하루 빨리 성장해서 잠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