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26)이 순위 경쟁 클라이맥스 시즌 ‘알토란’ 활약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지난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6으로 신승을 거뒀다. 6-6 동점이었던 9회 초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내야 안타를 치며 재역전 불씨를 살렸고,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한 뒤 리드를 지켜냈다. 강승호는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홈런·3루타·2루타·단타)를 기록하며 승리 주역이 됐다.
후반기 출전 기회가 많아진 박준영도 팀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그는 팀이 5-6으로 지고 있던 9번 타자 조수행의 대타로 타석에 나서 KIA 좌완 셋업맨 최지민의 3구째 체인지업을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쳤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두산 타선에 힘을 불어 넣었다.
박준영은 9회 초 타석에서도 득점에 기여했다.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내야 안타, 허경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만든 두산은 대타 김인태가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기록하며 7-6으로 앞섰다. 박준영은 이어진 상황에서 바뀐 투수 장현식과의 불카운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슬라이더를 골라내며 다시 한번 밀어내기 득점을 이끌었다.
박준영을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번 타자로 선발 출전, 2회 말 상대 투수 이태양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쳤다. 14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선발로 타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대타 대기했던 15일 KIA전도 경기 후반 ‘신스틸러’ 임무를 해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된 박준영은 NC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전반기엔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후반기 출전한 31경기 중 18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타율 0.282·3홈런·12타점을 기록하며 기존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변수를 메우는 데 기여했다.
두산은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연승을 거뒀다. 5위 탈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언성 히어로'가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