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찰리 매뉴얼(79) 감독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구단은 '앞으로 24시간이 매뉴얼 감독의 회복을 두고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를 생각하며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전했다. 매뉴얼 감독은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플로리다에서 치료받고 있었고 의사들이 우선 혈전(blood clot)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뉴얼 감독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이끌었다. 2005년 필라델피아 사령탑에 올라 2013년 중반 해고되기 전까지 필리스 감독으로만 780승 636패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220승 190패) 시절을 포함하면 감독 경력으로 1000승 826패 승률 0.548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필라델피아의 가을야구를 이끌었고 2008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 1패로 꺾고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체이스 어틀리나 콜 하멜스 같은 구단 레전드급 선수들이 매뉴얼을 아버지처럼 따랐을 정도로 선수단 장악 능력이 뛰어났다. 필라델피아는 매뉴얼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지난 시즌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딱 한 번(2022년)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