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FC미트윌란)이 벌써부터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미트윌란 이적 후 꾸준하게 보여주고 있는 존재감 덕분이다. 가장 먼저 수면 위로 오른 팀은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제노아다. 구체적인 이적설까진 아니더라도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만으로 의미는 충분하다.
이탈리아 칼치오라인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조규성이 제노아 구단의 새로운 공격수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조규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럽 빅리그 입성이고, 제노아가 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조규성과 미트윌란의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장기계약이지만, 당분간 조규성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1억원)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조규성은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적 당시만 하더라도 유럽에서도 규모가 작은 리그로 향한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컸지만, 유럽 무대에 적응하며 점차 무대를 넓혀가겠다는 게 조규성의 구상이었다. 빅리그를 향한 조규성의 목표와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제노아의 상황이 맞물리면 영입 대상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노아는 이탈리아 프로리그 초반 9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2000년대 중반 한때 3부리그까지 강등된 적이 있지만, 지난 시즌 2부리그 2위에 오르며 다시 세리에A 무대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 성적은 1승 1무 2패로 13위다. 4경기에서 단 4골에 그치면서 다소 아쉬운 공격력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시점에 덴마크 리그에서 활약 중인 조규성이 새로운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조규성이 유럽 진출 초반부터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덕분이다. 그는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 리그 7경기 4골·1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예선 1골 등을 기록 중이다. 덴마크 리그에선 특히 개막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부상 복귀 후에도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황인범의 패스가 수비에 맞고 문전으로 튀어 오르자, 헤더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골은 클린스만호 출범 6경기 만의 첫 승으로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라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관심이 쏠렸다.
칼치오라인 역시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골을 터뜨린 장면을 눈여겨봤다. 매체는 “조규성은 최근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골을 넣어 화제가 된 바 있다”며 “조규성의 영입은 충분히 가능한 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조규성이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지난 시점인 만큼 빠르게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은 계약기간이 무려 5년이나 되는 데다, 미트윌란이 조규성 이적료로 305만 유로(약 44억원)를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매체가 언급한 것처럼 현시점 이적료가 5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적은 게 사실이다.
다만 덴마크 이적과 맞물려 유럽 빅리그 진출의 길도 좁아질 것이라던 우려를 털어낸 현지 소식이라는 점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시즌 초반 활약으로 빅리그 이적설이 제기된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만 펼치면 더 큰 무대로 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덴마크보다 규모가 더 큰 유럽 중소리그가 아닌 곧바로 빅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더 반갑다. 빅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길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미트윌란 소속으로 지금처럼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제노아 이적설이 말해주듯 빅리그 입성 기회가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