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창단식 후 만난 가드 김진유의 말이다. 지난 시즌(2022~23) 김승기 감독의 ‘히트상품’으로 활약한 그가 다시 한번 감동 농구를 약속했다.
소노는 20일 경기도 고양시의 소노캄고양 이스트타워 그랜드볼룸에서 창단식을 열고 프로농구에 첫발을 내딛었다. 소노는 지난해 해체한 고양 데이원을 승계해 새롭게 창단했다. 지난 7월 21일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공식 참가 승인을 받아 KBL 막내 구단으로 도전장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에선 주요 내외빈의 인사를 시작으로 팀의 엠블럼·구단·유니폼·선수단 소개 등 순서가 이어졌다. 단상에 오른 김승기 소노 감독은 “ 엠블럼에 맞게 3점슛을 많이 쏘겠다. 특히 하프라인만 넘어오면 3점슛을 쏠 수 있는 팀으로 정착했다. 무엇보다 농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소노 가족들과 특별한 농구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당시 김승기 감독의 ‘하프라인 3점슛’ 발언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가 끝난 뒤 진행된 자율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문이 연이어 쏟아졌다. 같은 장소에서 인터뷰에 응한 한호빈은 “비시즌 간 슛거리를 정말 늘렸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김승기 감독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김진유에게도 같은 질문을 건넸다. 그는 “나한테는 해당되지 않는 일 아닌가”라고 농담한 뒤 “감독님만이 추구하는 농구가 있다. 모든 면에서 디테일하게 신경써 주신다. 상대 팀 입장에선 굉장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진유는 지난 시즌 공격보다 수비력으로 ‘신 스틸러’ 활약을 뽐냈다. 저돌적인 움직임과 대인 수비,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빛났다. 김승기 감독이 믿고 기용하는 히트상품이었다. 포지션은 가드지만,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 중 공격 리바운드는 1.6개에 달했다. 수비에서의 공헌도를 인정받아 지난달에 보수 1억3000만원이라는 연봉을 받았다. 생애 첫 ‘억대 연봉’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프로 생활 거의 7년이 다 되지만, 김승기 감독님을 만나고 농구에 눈을 뜬 느낌이다”라고 운을 뗀 뒤 “내가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되고, 경기를 뛸 수 있을지와 관련해 감독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공격적인 수비는 감독님한테 처음 배운 부분이다. 많이 배워서 경기도 많이 뛸 수 있었다. 더욱 보답 해야한다”라며 김승기 감독을 거듭 치켜세웠다.
김승기 감독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농구는 소위 ‘막 농구’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유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감독님을 거쳤지만, 김승기 감독님은 유독 디테일하다. 기본적인 자세·동선 등 모든 변에서 다 가르쳐 주신다. ‘막 농구’에도 세심한 디테일로 가득 차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진유는 거듭 김승기 감독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본지가 ‘시즌을 앞두고 이정현과 전성현, 외국인 선수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어 걱정되는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두 선수는 알아서 잘할 선수들”이라고 웃은 뒤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손발도 맞춰질 거고 다 될 것이다. 문제가 생겨도 감독님 말만 들으면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진유는 다가오는 2023~24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챔피언결정전에 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한 번 더 멋지고 행복한 감동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이번 시즌이 각별한 이유는 또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김진유는 “당연히 큰 동기부여가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료들과 챔프전에서 좋은 농구를 선보이고 싶다”라고 밝게 웃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