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29기 정기총회 및 제4차 이사회를 열고 2023~24시즌부터 6개 계량 부문 개인상을 재시상키로 했다. 시상 항목은 득점·3점슛·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블록이다.
프로농구 개인상은 지난 2003~04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타이틀 수상을 위한 ‘담합’이 발생한 이후 계량 부문 시상을 모두 없앴다.
당시 3점슛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치던 문경은과 우지원은 이른바 밀어주기 담합 속 한 경기에 각각 22개, 21개씩 성공시켜 논란이 됐다.
3점슛 타이틀을 위해 해당 선수들은 무려 3점슛 42개씩 시도했고, 상대 선수들도 정상적으로 수비를 하지 않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우지원의 득점은 70점, 문경은은 66점이었다.
당시 문경은의 소속팀 전자랜드 선수들은 반대로 블록슛 타이틀에 도전하던 상대 선수 김주성을 위해 무모한 골밑 돌파로 답했다. 결국 김주성은 한 경기에 11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블록슛 타이틀을 품었다.
거센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KBL은 그 다음 시즌부터 기록에 따른 개인상을 폐지했다. 이후 KBL 개인 타이틀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나 신인상, 기량발전상, 식스맨상 등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상만 남았다. 이후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 등 기록은 남았으나 시상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정당하게 개인 기록 1위에 오른 후배 선수들도 개인 타이틀은 품지 못했다.
20년이 흘러 KBL은 이번 시즌부터 다시 계량 부문 기록상 시상을 부활키로 했다. KBL 관계자는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마련돼 리그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개인상 가운데 수비5걸, 심판상 등은 폐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흑자를 기록한 제28기 결산과 수원 KT 농구단의 구단주를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또 2023~24시즌 대회운영 요강 및 유니폼 규정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