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안바울이 2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을 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5년 만에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첫 남북전의 주인공은 올림픽 유도 메달리스트 안바울(29·남양주시청)이었다.
안바울은 24일 중국 상하이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급 16강전에서 리금성(북한)과 맞대결했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펼쳐졌으나 결국 안바울의 절반승으로 마무리됐다.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kg급 16강 경기에서 안바울이 북한 리금성을 상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바울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기대하는 유력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아스타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66㎏급 은메달을 따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66㎏급 동메달을 따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다소 이르게 북한 대표팀과 만나면서 첫 남북전의 주인공이 됐다.
안바울은 앞서 16강에서 부전승으로 먼저 안착했다. 이어 리금성이 32강전에서 연장 끝에 아볼파즐 마흐무디(이란)를 꺾어 한판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 첫 남북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24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kg급 16강 경기에서 안바울이 북한 리금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강전에서 흐름을 쥔 건 안바울이었다. 그는 경기를 도복 잡기 싸움으로 끌고 가 리금성을 압박했다. 업어치기를 연속으로 구사하며 리금성을 눌렀다. 안바울에게 기세가 눌린 린바울은 방어에만 치중하며 지도를 두 개 받았다.
경기는 골든 스코어 연장전까지 이어졌으나 안바울이 마지막까지 웃었다. 안바울은 리금성의 공격을 잘 방어한 뒤, 업어치기 이후 안뒤축걸기까지 성공해 절반으로 이날 경기의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