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이준환(21·용인대)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이준환은 25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부 81㎏급 준결승에서 일본 오이노 유헤이(22)를 연장 접전 끝에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준환은 경기 초반부터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상대를 몰아붙였고, 오이노는 57초 공격 반칙으로 지도 1개를 받았다. 이준환은 계속 경기를 주도했지만 승부를 직접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연장(골든스코어)에 접어든 4강전. 이준환은 연장 53초에 두 번째 지도를 뺏으며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3분 19초에 되치기를 당해 절반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무효처리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승부는 연장 6분 29초에 갈렸다. 오이노가 소극적인 플레이로 3번째 지도를 받았고, 이준환의 승리가 확정됐다. 은메달을 확보한 이준환은 이날 오후 결승을 통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73㎏급 16강에선 북한 김철광이 강헌철(용인시청)의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서 논란이 됐다.
강헌철은 정규시간 종료 직전 김철광에게 빗당겨치기 한판을 내줘 패배한 뒤, 김철광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섰지만 김철광은 그대로 뒤를 돌아 코트 밖으로 나갔다.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는 유도 종목에선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가 서로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퇴장하고, 승자가 먼저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격려하는 게 일반적이다.
강헌철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먼저 다가가 악수를 제안했지만, 김철광은 그대로 등을 돌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철광은 지난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을 구성해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반면 이날 오전 열린 여자 70㎏에선 북한 문성희가 한희주(KH필룩스)를 꺾고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해 대조를 이뤘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