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 미기가 10월 7일 오후 5시 서울 홍대 앞 웨스트브릿지에서 새로 작곡한 5곡을 가수 5명을 통해 발표하는 이색적인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펼치겠다는 행보여서 성인가요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기는 이 쇼케이스에서 자작 신곡 ‘보라 빛 메아리’를 직접 노래한다 나머지 네 곡은 네 명의 다른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선보인다.
김재롱 ‘사랑의 거짓말’, 한기욱 ‘간다’, 용호 ‘향기 없는 꽃’, 김해영 ‘내 고향 퍼플 섬’ 등으로 네 곡 모두 미기가 작곡했고, 가사는 김창진이 썼다.
미기는 이 쇼케이스에서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미발표곡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계속 신곡 작업도 병행해 곡이 필요한 가수가 있으면 언제라도 제공하겠다고 밝혀 작곡가로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미기는 10여 년 전부터 유진표의 ‘천년지기’ 등 다른 가수들의 곡들을 노래한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히트시킨 가수로 유명해졌다. 트롯이나 발라드, R&B 등 어떤 노래든 기타를 활기차게 연주하며 신나게 불러 ‘미기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좋은 분위기를 담은 자신의 노래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아름다울 미(美), 기운 기(氣)를 붙여 미기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본인은 설명하고 있다. 본명은 류재연이다.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1990년대 중반 연극 ‘우동 한 그릇’의 여주인공 춘 역을 맡았고, 뮤지컬 ‘오덕스토리’, ‘피터 팬’에 출연하는 등 연극배우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가 뮤지컬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광화문에 있던 카페 여름 등지에서 통기타 가수로 활동하다가 2010년 미기라는 예명으로 자작곡 ‘투 마이 러브’와 ‘훠 미’를 발표했으나 방송무대에 서지는 않았다.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에 2011년 자신의 집에서 직접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아프리카TV를 통해 인터넷 TV 생방송을 시작했다. 방음 때문에 이듬해 한 선배가 운영하는 신촌의 보컬 학원으로 옮겨 곁방살이에 들어갔다.
학원의 강의가 끝나면 강의실에 컴퓨터와 음향장비를 설치하고 3시간 동안 ‘미기 뮤직 톡’이란 제목으로 생방송을 했다. 1시간 동안 장비를 설치한 다음, 밤 10시 반에서 새벽 1시 반까지 인터넷 방송을 하고 다시 1시간 동안 장비 해체를 하면서 1년 이상 방송했다.
아프리카TV를 통해 방송하던 미기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건 2012년 4월. 유튜브에 새로 가입하고 미기MIGI TV를 개설해 생방송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홍대 근처 지하에 월세 50만 원짜리 방을 구해 그곳에 방송 장비를 설치하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방송을 전후해 영상과 오디오 장비를 옮기고 설치와 해체를 반복하는 작업이 없어지니 방송 자체가 수월해지고 팬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자신을 후원하는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팬들의 도움으로 홍대 인근의 지상층으로 다시 이전하면서 월 수 금요일 방송하는 ‘미기쇼’는 순풍에 돛을 달게 되었다. 방송 시간도 밤 9시에서 11시까지 2시간으로 줄였다.
미기를 유튜브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든 유진표의 ‘천년지기’를 유튜브에서 처음 부른 것은 2013년 9월. 미기 버전의 ‘천년지기’ 동영상은 이후 고교 동창회, 산악회의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들불처럼 퍼지기 시작해 ‘천년지기’를 회식 때 합창하는 동창회와 산악회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미기는 ‘천년지기’를 유튜브에 올릴 무렵 애절한 창법의 록발라드 ‘자화상’을 발표했다. 이전에 발표한 ‘투 마이 러브’와 마찬가지로 직접 작곡한 곡이다.
2016년에는 자신이 유튜브에서 노래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천년지기’ ‘시계바늘’ ‘꽃물’ ‘안동역에서’ ‘해운대연가’를 담은 앨범 ‘미기 스타일’을 발표하면서 창작곡 ‘골라골라’(김프로 작사·작곡)를 부르기도 했다.
유튜브 미기TV의 가입자로 33만3000명을 확보하고 조회수 2억636만회를 기록한 미기는 인터넷방송 미기TV를 진짜 방송국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