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인제 럭비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에서 홍콩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땄다.
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7인제 럭비 결승에서 7-14로 졌다.
조별리그와 8강, 준결승까지 4연승을 달린 한국은 21년 만에 AG 정상 탈환에 도전했지만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은메달에 만족했다.
한국은 전반 막판 트라이로 5점, 컨버전킥으로 2점을 허용하며 전반을 0-7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트라이와 컨버전킥으로 7점을 뺏겨 0-14로 끌려갔다.
한국은 이후 장용흥의 트라이와 김의태의 컨버전킥으로 7점을 만회했지만 스코어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7인제 럭비는 전·후반 각 40분으로 펼쳐지는 15인제와 달리 전·후반 각 7분에 휴식 시간 1분으로 15분이면 경기가 끝난다. AG에선 2006년 도하 대회부터 15인제가 사라지고 7인제만 열린다.
귀화 선수가 많은 홍콩은 우리보다 전력이 한 수 위다.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려 사실상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세븐스 시리즈 1차 대회에서 한국은 홍콩에 5-19로 졌다. 이 경기는 지난달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렸다.
한 달 만의 리턴매치에서 한국은 또 한 번 홍콩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최근 3개 대회 연속 동메달만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AG 은메달 이후 21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마지막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