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구아리 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슈 여자 투로 장권 부문에서 서희주(29·전남우슈협회)가, 남자 도술·봉술 부문에서 이용현(29·충남체육회) 등이 각각 출격한다.
서희주와 이용현은 모두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때부터 매번 아시안게임에 오른 서희주는 2014 인천 대회 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대회 때 첫 승선한 이용현도 당시 은메달을 수상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우슈에 있어서는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중심 선수들이다. 서희주는 '미녀 검객'이라 불리는 간판 스타다. 서희주가 주목받는 건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아쉬움이 컸던 이유도 있다. 금메달을 목표로 출격했으나 본 무대 시작 5분 전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눈물을 머금고 기권해야 했다.
이용현은 형제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동생 이용문(28·충남체육회)은 앞서 26일 열린 우슈 남자 남권·남곤 종목에서 총점 19.472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에서 더 좋은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인천에서도 함께 아시안게임에 형제가 나섰으나 당시에는 이용현만 수상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용문에 이어 이용현까지 수상한다면 우슈 종목 사상 첫 동반 입상이 된다.
서희주와 이용현 모두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 봐야 한다. 서희주만 해도 은퇴를 계획했다가 미루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여자 우슈 최초의 4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자카르타 때 아쉬움을 이듬해인 2019년 세계무예마스터십 여자 장권 금메달, 세계우슈선수권대회 검술 동메달로 풀었다. 이어 2022년 미국 버밍햄 월드게임에서도 우슈 검술창술전능 동메달로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이어왔다.
이용현은 지난 6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원래 어릴 때부터 우리 가족의 꿈이 형제의 인천 아시안게임 동반 출전이었다. 잘하는 선배들이 정말 많아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그동안 동생은 꾸준히 잘해온 선수였기에 내 경쟁상대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컨디션이 좋아 '경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이번 대회 목표"라고 했다. 두 사람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자카르타-팔렘방에서의 아쉬움도, 개인적인 목표도 모두 이루고 태극마크의 마침표도 깔끔하게 찍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