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 가장 경력이 긴 40대 베테랑 'M.리자드' 김관우가 스트리트 파이터5에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김관우는 지난 26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스트리트 파이터5 토너먼트에서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일본, 차이니스 타이베이를 차례로 꺾으며 4연승으로 27일 오후 열리는 승자조 결승에 진출했다. 게임을 만든 종주국 일본도 꺾으며 실력을 과시했다.
김관우가 이날 경기에서도 이기면 오는 28일 최종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지더라도 패자조 결승에서 다시 한번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우는 구조라 동메달 이상은 확정이다.
김관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이겨나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훈련을 뒷받침한 한국e스포츠협회를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가운데 리그 오브 레전드와 FC온라인의 메달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다. FC온라인도 곽준현이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그런데 스트리트 파이터5에서 메달 획득이라는 뜻밖의 수확을 거두게 됐다.
김관우는 43세로 선발전을 거쳐 대표팀에 합류했다.
함께 출전한 '코기' 연제길(36)은 패자조에서 카자흐스탄을 제압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강적 일본에게 1대 2로 아쉽게 지며 아시안게임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