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AG)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시상식.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판잔러가 금메달을 따낸 황선우의 팔을 들어 올려 축하했다.
황선우와 판잔러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놓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황선우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판잔러는 1분45초28을 기록, 은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자유형 100m에서는 판잔러가 아시아 기록(46초97)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 48초04의 황선우를 제쳤다.
황선우보다 한 살 어린 판잔러는 최근 중국 수영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서 황선우와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황선우와 판잔러의 경쟁 구도를 보며 과거 박태한과 쑨양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쑨양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땄다. 서로 라이벌을 구축하며 아시아 수영의 자존심을 세웠다.
황선우도 "판잔러 선수와 좋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적대적이지 않고 서로 친근한 관계"라고 소개했다.
그는 "판잔러와는 한 번씩 연락도 한다. 수영 선수들은 수영 모자를 바꾸는 문화가 있는데 지난 세계선수권 때는 판잔러 선수와 바꾸기도 했다. 굉장히 착한 친구이고, 굉장히 잘하는 동생이기도 하다"며 "선의의 레이스를 펼치는 건 긍정적인 효과로 보여진다. 서로 열심히 훈련하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아시아를 대표하는 멋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판잔러는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썼다. 27일 200m에서 쑨양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 기록 1분44초39초에 0.01초 밀린 황선우는 "판잔러가 46초대의 엄청난 기록으로 우승해 '정말 대단한 선수구나' 싶다"며 "따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판잔러는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황선우를 발견하고선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짜요(힘내)"라는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판잔러는 "자유형 200m에선 내가 황선우에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자유형 100m에서는 내가 더 잘한다"면서 "서로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제 200m 최고 기록이 0.01초, 0.02초 줄어드는 단계에 진입했다. 0.01초 차이로 쑨양의 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앞으로도 저의 레이스는 계속 펼쳐질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