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복식 권순우(왼쪽)와 홍성찬. 사진=연합뉴스
권순우(112위·당진시청)-홍성찬(198위·세종시청) 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 복식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28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AG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인도의 마이네니 사케스-라마나탄 람쿠마 조에 1-2(1-6, 7-6<8-6>, [0-10])으로 졌다. 이번 대회는 3위 결정전이 열리지 않아 권순우-홍성찬은 동메달 획득에 그쳤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2세트 상대에게 끌려다니다가 5-5를 만들었고, 서브 게임을 지켜 6-5로 앞섰다. 곧이어 상대 서브 게임 때 6-6이 됐고, 타이 브레이크 접전 끝에 졌다. 하지만 3세트를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난에 직면했다.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한참 낮은 태국의 삼레즈(636위)에게 1-2(3-6, 7-5, 4-6)로 패한 뒤 라켓을 코트에 내리찍고, 상대 선수와 악수도 거부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상대 선수였던 삼레즈가 분위기를 잃자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거나 화장실에 가서 10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등 비매너적인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스포츠맨십에서 어긋난 행동이다.
권순우는 "경기 중에 서로 감정이 상할 수 있지만 내가 많이 흥분했다. 상대 선수가 행동을 어떻게 했든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실력에서 깔끔하게 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26일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고, 27일 경기 종료 후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권순우는 안정적으로 ATP 투어 생활을 하려면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 금메달이 절실했다. 그러나 단식 탈락으로 복식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 복식 권순우(왼쪽)와 홍성찬. 사진=연합뉴스
동갑내기 홍성찬과는 초등학교 6학년, 최근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권순우는 "개인 단식이 아니라 복식은 성찬이와 함께하는 만큼 피해를 안 주려고 경기에 최대한 집중했다"며 "성찬이와 함께 하면 마음은 편하다. 제일 친한 친구이고 서로 부담 없이 해주는 스타일이라 경기가 안 풀릴 때 짜증 내지 않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편"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단식 4강에서 탈락한 홍성찬도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잘 준비해서 (복식에서) 금메달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권순우는 "아무래도 현재로선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맞고 있어 그만큼 (금메달 획득이) 간절하고, 절실하다. 누구와 맞붙든 '우리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권순우와 홍성찬 모두 4강에서 무릎을 꿇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