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숱한 '중국 편파운영' 논란을 딛고 2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사상 첫 정식 금메달을 들어올렸다.
LoL 대표팀은 이날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아시아 최강국 자리에 섰다.
e스포츠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항저우AG는 개막하기 전부터 개최국에 유리하다는 편파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LoL 대회에 사용된 버전이 지난 6월 도입된 구버전인 13.12 버전이라는 점이 가장 컸다.
LoL은 패치가 진행될 때마다 160여종에 이르는 '챔피언', 즉 선수들이 판마다 고르는 캐릭터의 성능을 비롯한 전반적인 게임 밸런스가 대폭 조정된다. 현행 버전은 지난 27일 적용된 13.19다.
밸런스가 바뀌면 전략이 바뀌는 것도 당연한데, 문제는 항저우AG에서 사용될 패치 버전이 이달 초까지 전혀 공개되지 않아 대표팀은 구성 초기 연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은 자국 리그를 끝마친 직후 곧바로 합숙에 들어가 13.12버전으로 한 달 전부터 미리 연습을 해왔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한국이 치른 조별 예선과 8강전의 열악한 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은 조별 예선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까지 비좁고 취재도 원활하게 하기 어려운 항저우 e스포츠 센터 보조 경기장에서 경기했다.
보조 경기장의 상태를 본 국내 중계진과 팬들 사이에서는 "동네 PC방보다 못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개최국인 중국은 마카오와의 8강전을 주 경기장에서 치렀다.
김정균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사우디전 승리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먼저 주 경기장을 경험했고, 한국은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전날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은 이날 3·4위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2:1로 이기면서 동메달에 그쳤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