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가 항저우 AG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패했다. 사진은 지난 9월 파리 올림픽 예선전 경기 모습.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명예 회복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첫 경기부터 패했다. 상대는 베트남이었다.
한국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배구 여자 조별리그 베트남과의 C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먼저 1·2세트를 잡았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줬다. 강소휘가 23득점하며 분전했지만, 상대 중앙·측면 공격을 모두 막지 못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미들블로커(센터)를 활용한 상대 중앙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득점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결국 첫 번째 승부처에서 강소휘가 활약하며 기선을 잡았다. 결국 5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발았고,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먼저 25점을 냈다.
한국은 2세트도 강소휘와 이선우가 측면, 이다현이 중앙에서 속공 공격을 효과적으로 해내며 다시 승기를 잡았다. 블로킹 기록도 5-1로 크게 앞섰다. 접전 승부 끝에 25-22로 승리했다.
한국은 3세트 반격을 허용했다. 센터를 활용하는 이동 공격을 좀처럼 막지 못했다. 측면 공격수들이 분전했지만, 결국 22-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도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5점 진입을 앞두고 역전을 허용했다. 강소휘의 활약은 여전했지만, 서브 리시브가 갑자기 흔들렸다.
이 상황에서 팀 주장 박정아가 직선 방향 강타와 연타 공격을 번갈아 구사해 연속 득점을 해내며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측면과 중앙 백어택을 두루 활용한 베트남의 다양한 공격에 다시 흔들리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22-24에서 강소휘의 직선 오픈 공격이 블로킹을 당하며 결국 4세트까지 내줬다.
최근 이어진 국제대회에서 거듭 졸전을 보여준 한국. 베트남전 승리는 절실했다. 운명의 5세트에서도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렸다. 상대 레프트 타이 투이에게 거듭 득점을 내줬다. 6-8, 2점 밀린 채 코트 체인지를 맞이했다.
이 상황에서 강소휘가 연타 공격으로 터치 아웃 득점을 해냈고, 상대 공격 범실을 유도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리시브가 흔들렸고, 네트 앞 플레이도 헐거워졌다. 11-13에서 상대 오픈 공격이 라인에 걸치며 매치 포인트를 내줬고,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간 공을 상대가 바로 때려 넣으며 마지막 점수를 내줬다.
한국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 아시아선수권 등 최근 국제 대회에서 부진하며 세계랭킹 40위까지 떨어졌다. 베트남은 39위다. 이 랭킹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국제대회에 나서 패전이 많아지면, 출전조차 하지 않은 국가보다 랭킹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