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6회에서는 메가크루 미션의 최종 결과와 함께 두 번째 탈락 크루가 공개됐다.
메가크루 미션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은 크루 울플러와 딥앤댑이 생존을 걸고 마지막 댄스 배틀을 이어갔고, 3:3의 치열한 접전 끝에 울플러가 1승을 가져가며 딥앤댑이 최종 탈락하게 됐다.
마지막 소감을 밝힌 딥앤댑 리더 미나명은 과거 10년 동안 한 크루에 있었던 원밀리언의 수장 리아킴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미나명은 “정말 치열했던 저의 20대를 함께했던 원밀리언을 이제는 놓아줄 수 있을 것 같다. (리아킴) 언니가 잘했다고 해줘서 너무 좋았고 이 자리를 빌어 지난 10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드리고 싶다”며 오열했다. 리아킴 또한 눈물을 흘리며 “우리 이제 화해하자”고 따뜻한 포옹을 건넸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리아킴과 미나명은 2014년 세워진 댄스 기획사 원밀리언의 설립 멤버로, 국내외 코레오그래피(음악에 맞는 춤을 만들어내는 것) 문화를 주도했다. 시너지가 남달랐던 리아킴과 미나명의 댄스 영상은 조회수가 수백만 회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원밀리언의 간판 댄서로서 무수한 팬들을 양산했다.
하지만 미나명은 2019년 돌연 원밀리언을 퇴사했다. 당시 미나명은 “원밀리언에 너무 오래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이후 리아킴의 SNS를 언팔하며 불화설이 돌았다. 4년 뒤 ‘스우파2’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 간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미나명은 원밀리언 시절 시안 페이에 대한 부분에 불만이 있었고 리아킴은 미나명이 회사에 마이너스를 가져올 조건을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스우파2’ 방영 내내 날선 신경전을 펼쳤던 리아킴과 미나명은 오랜 세월 묵혀둔 앙금을 모두 녹이며 훈훈한 결말을 맞이했다. 특히 미나명은 ‘스우파2’ 방송 초부터 리아킴을 향한 거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인물이었다. 1회부터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 악플을 받았고, 리아킴을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화해라는 거창한 말 대신 대화 한 마디면 충분했다는 미나명의 말 그대로였다. 리아킴과 미나명이 함께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지켜본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재결합’ 결말을 맞게 된 것이다.
방송 전 여자 댄서들의 피터지는 경쟁으로 이슈가 될 줄 알았던 ‘스우파2’지만, 오히려 서바이벌을 거치며 돈독해지는 댄서들의 우정이 시청자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리아킴과 미나명의 드라마 같은 서사 외에도 크루들의 친목, 상대 팀이 선보인 무대에 대한 칭찬과 격려, 경연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모습에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 후반부로 향해가고 있는 ‘스우파2’가 또 어떤 춤과 서사로 짜릿함과 감동을 안길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