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딘 크레머(27·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복잡한 심경을 뒤로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크레머는 11일(한국시간)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1,2차전에 모두 패한 볼티모어는 이날 경기에 승리해야 시리즈를 4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어깨가 무거운 크레머인데 작지 않은 걱정까지 생겼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크레머가 무장 단체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전쟁이 선포된 이스라엘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볼티모어에서 생애 첫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한다'고 조명했다. 빅리그 4년 차인 크레머는 올 시즌 13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카일 깁슨(15승 9패 평균자책점 4.73) 카일 브래디쉬(12승 7패 평균자책점 2.83)와 함께 볼티모어 선발진을 이끌었다.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크레머는 이스라엘계 미국인. 이중 국적을 갖고 있는데 그의 가족 대부분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 ESPN은 '크레머는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스라엘인 부모의 아들로 이스라엘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는 매년 유대 국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히브리어에도 능통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크레머는 이스라엘 공격 다음 날에 3차전 등판 소식을 전달받았다. 얘기를 전한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그와 그의 가족에게 응원과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괜찮아 보였다"며 "분명히 매우 혼란스럽고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크레머는 내일 투구를 고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그에게 영향을 미칠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머와 선발 맞대결하는 텍사스 투수는 오른손 투수 네이선 이발디(!2승 5패 평균자책점 3.63)다. 텍사스는 ALDS 3차전을 승리할 경우 챔피언십 무대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