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25)는 2017년부터 4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 선후배 사이다. 먼저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김하성은 도전을 앞둔 후배를 향해 “조언할 게 없다”라고 했다.
올 시즌 MLB 데뷔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하성은 소속팀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를 맡아 152경기에 나섰고, 타율(0.260) 홈런(17개) 타점(60개) 득점(84개) 도루(38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명 안에 이름을 올리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올 시즌 ‘공격형 내야수’ 면모까지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하성이 MLB에서 KBO리그 출신 선수의 진가를 보여준 덕분에,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침 두 선수는 비시즌 함께 여행을 갈 만큼 친한 사이다.
이정후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의 최종전에서 부상 복귀전 겸 고별전에 나섰다. 경기 전 그는 “내일(11일) (김)하성이 형이 오는데, 곧 만나서 많은 얘기를 물어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 ‘영웅(히어로즈) 군단’ 듀오가 다시 뭉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2024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워낙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하성도 같은 생각이다. 이날(11일) 귀국 현장에서 그는 “이미 한국(KBO리그)에서 같이 많이 뛰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정후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자 “(이)정후가 바라는 팀에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곧 만나는 절친 사이. 도전 출발선에 선 이정후에게 김하성은 어떤 조언을 해줄까. 김하성은 “솔직히 정후에겐 조언을 할 게 없다. 워낙 ‘완성형’에 가까운 타자”라고 후배의 기량을 한껏 치켜세운 뒤 “(MLB 입단이 결정된 뒤) 스프링캠프에서 MLB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