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는 13일 첫 번째 미니 앨범 ‘아이브 마인’(I’VE MINE)을 발매하고 컴백한다. 지난 4월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한번 흥행몰이에 나선다.
아이브는 걸크러시 콘셉트를 기반으로 데뷔했으나, 특정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았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기애’, 정체성을 찾아가며 얻은 ‘자기 확신’ 등의 메시지로 차별성을 두며 MZ세대를 사로잡았다.
데뷔곡 ‘일레븐’을 시작으로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까지 이어지는 나르시시즘 3부작을 통해 당당함을 노래한 아이브는 ‘아이해브 아이브’로 그동안 내세웠던 메시지를 톺아보며 정점을 찍었다.
1020 세대라면 동경할 법한, 어쩌면 누군가에게 ‘우상’ 그 자체였던 아이브는 음반과 음원에서 모두 좋은 기록을 쓰며 5연타 흥행에 성공,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면서 아이브가 다음 앨범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들고 찾아올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요소를 담은 ‘아이브 마인’으로 6연타 흥행을 정조준하고 있다.
‘아이브 마인’은 그동안 아이브가 강조한 ‘나’라는 주체성을 잇는 앨범이다. 더 다양한 시선에서 본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트리플 타이틀곡을 발매한다. 그 결과 세 타이틀곡은 각기 다른 매력을 띠며 아이브의 면면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더 웨이’는 멤버들이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나’를 묘사한 곡이다. 선우정아가 작사를 맡았다. 단발의 안유진, 금발의 장원영 등 콘셉트 포토 속 아이브의 파격적인 변화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를 통해 한 가지 모습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표현, 다채로운 ‘나’를 노래할 아이브를 기대케 했다.
‘오프 더 레코드’는 ‘서로가 발견한 나’를 묘사한 곡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생생한 감정으로 전달한다. 콘셉트 포토는 필름을 활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올가을 트렌드 컬러인 레드를 차분하면서도 또 성숙하게 소화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매되는 ‘배디’는 ‘내가 찾아낸 또 다른 나’를 다루는 곡이다. 장원영은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배디’는 우리의 정체성과 같은 곡”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이다.
세 타이틀곡 모두 아이브의 정체성과 같은 ‘자기애’, ‘자기 확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타인에서 서로로, 서로에서 나로 ‘나’를 보는 시선을 변화시키며 메시지를 확장한다.
메시지는 확장됐고 음악의 결은 달라졌다. 전작의 음악이 에너제틱하고 강렬했기 때문에 선공개된 ‘이더 웨이’, ‘오프 더 레코드’의 상대적으로 느린 템포는 흡입력이 약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계속된 히트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아이브의 도전은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은 건 ‘배디’다. 다채로운 변신을 시도 중인 아이브가 ‘배디’로 어떤 매력을 드러내고 대중을 사로잡을지, 또 ‘아이브 마인’의 메시지를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