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관중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경기 전부터 클린스만 감독이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상암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선수들이 소개될 때마다 큰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우~”하고 야유가 쏟아졌다.
끊임없는 논란 때문이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근무,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 애초 한국 상주를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외부에서 활동하는 일이 잦았다.
특히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패널로 나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분석하는 등 한국 대표팀보다 외부 업무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 뭇매를 맞았다. 반년간 성적까지 좋지 않아 팬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성적은 6경기 1승 3무 2패. 이달 홈에서 치르는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반드시 2연승을 거둔다는 의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튀니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친선 경기다. 2경기 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 팬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하고, 좋은 경기를 선물하고 싶다”며 “네 번째 소집이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우리가 서로 많이 이해하게 됐다. 좋은 결과를 얻고 다가오는 월드컵 2차 예선과 아시안컵을 잘 준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