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선수단과 마주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 격려 시간에 정몽규 KFA 회장과 함께 격려자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KFA는 이어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행사에서 직전에 지도했던 외국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건 박항서 전 감독이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박항서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많은 성공을 이뤘다.
박항서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창원시청 축구단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그가 향한 곳은 ‘축구 불모지’로 꼽히는 베트남이었다. 하지만 그가 반전을 이뤄내는 데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017년 9월 베트남으로 향한 그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 첫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서는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4강에서 한국과 만나 1-3으로 졌고, 3·4위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박항서호는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무패 우승을 거뒀다.
이듬해 2019 AFC 아시안컵에선 8강 무대를 밟기도 했다. 2019 마닐라 동남아시안게임 우승·2021 하노이 동남아시안게임 우승·2020 AFF 스즈키컵 3위 등 화려한 우승 기록을 써 내려갔다. 비록 가장 먼저 탈락했지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중 중국을 3-1로 꺾으며 ‘최종예선 첫 승리’라는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박항서 전 감독과 베트남의 동행은 2023년 1월까지였다. 박 전 감독은 2022 AFF 미쓰비시전기컵 준우승을 끝으로 놀라운 여정을 마쳤다.
KFA는 “박 전 감독은 베트남 재임 기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부각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