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가고도 야유를 받았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결국 팬들에게 공식 사과문까지 전달했다.
두산은 20일 공식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문을 전달했다. 사진에는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패배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는 선수단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날 두산은 9-14로 NC에 패했다. 투타, 수비와 주루 집중력까지 모두 NC에 완패한 경기였다.
물론 그렇다해도 가을야구를 간 만큼 실패한 시즌은 아니었다. 사령탑이 '초보' 이승엽 감독이었고, 지난해 두산이 9위에 그쳤던 걸 생각하면 충분한 성과다.
그러나 팬들의 마음을 채우기엔 부족했다. 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플레이의 디테일, 수비에서의 아쉬움이 그랬다. 새 얼굴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고 시즌 막판 3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3위 기회를 놓치고 5위에 머물렀다. 5위가 확정된 마지막 홈 경기, 두산은 출정식 차원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으나 당시 현장에 있던 팬들이 이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단기전에서 모습은 팬들에게 더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은 경기 초반 기회에도 좀처럼 다득점을 내지 못했고, 4회 만루포와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마운드가 무너졌다. 수비 실책에 불펜 붕괴까지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 팬들의 반응은 더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산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죄송하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내년에는 기필코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올 한해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다음은 두산 베어스 시즌 마무리 인사말 전문.
감사합니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1년간 한결같이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대와 달리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부족한 탓입니다. 다만,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두산 팬들께 머리 숙여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1년 내내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