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위기의 팀을 구하기 위해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PO 1차전에서 3-4로 패한 뒤 2차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PO에 직행한 SSG는 마음이 급해졌다. 이날 선발로 내세운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8회 1사 후 대타 김성욱에게 2점 홈런을 맞아 고개를 떨궜다. 8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줬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SSG는 1차전 패배로 준PO 통과 확률이 28.6%(5전 3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 확률은 71.4%)로 낮아졌다.
정규시즌 막판 NC, 두산 베어스와 3위 싸움에서 최종 승리한 기세를 잇지 못한 SSG가 PO에 진출하려면 2차전에서 반드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야만 한다.
무거운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SSG가 오랫동안 자랑한 '에이스' 김광현이다. 그의 준PO 등판은 12년 만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SSG의 정규시즌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4월 1일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승을 챙겨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17일에는 두산과 최종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SSG의 준PO 직행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30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ERA) 3.53에 그쳐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팀 내 투수 중 투구 이닝 1위(168과 3분의 1이닝)를 기록했다. 부담감이 큰 등판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KBO리그 통산 158승을 올린 김광현은 팀 내 투수 중 포스트시즌(PS) 출장 경기(22경기)와 투구 이닝(91과 3분의 1이닝)이 가장 많다. PS 통산 성적은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5다. 올 시즌 NC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고,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9월 이후 8경기에서 ERA 2.62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이후 선수단이 부담감을 느꼈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모두 포기하지 않아 준PO에 직행할 수 있었다"며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는 만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NC는 송명기를 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송명기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그러나 SSG를 상대로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11과 3분의 1이닝 3자책)로 선전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16일 등판에서 오른 팔뚝을 맞은 에릭 페디에게 회복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강 감독은 "페디의 몸 상태에 다소 불안감이 있다고 판단했다. (내일 등판은) 어렵다. 회복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SSG로선 2차전도 패배한다며 '페디 카드'를 아낀 NC와의 준PO에서 벼랑 끝에 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