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오기에 ‘꽤 괜찮은 팝송이구나’ 생각하고 Z에게 “이 노래 뭐야?”라고 물었더니 “정국 노래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궁금해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다. 배우 한소희와 함께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웬만한 우리나라 뮤직비디오보다 한수 위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전 라디오에서 또 괜찮은 팝송이 나왔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이 노래 뭐야?”라고 Z에게 물었는데 또 “정국 노래 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저스틴 비버 노래보다 훨씬 좋았다. BTS 황금막내였던 정국은 어떻게 세계적인, 그리고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된 걸까?
X재국 : BTS 막내에서 솔로까지 정국은 어떻게 성장한 거 같아?
Z연우 : 정국은 방탄소년단에서 노래, 랩, 댄스 못하는 게 없어 황금막내로 불렸어요. 메인보컬이면서, 리드댄서고, 심지어 서브래퍼의 포지션까지 맡고 있어요. 이렇게 못하는 게 없는, 아티스트로서 최대 능력치를 다 가지고 있는 정국이 방탄소년단 그룹 활동 말고 혼자 다른 가수들과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발표한다는 건 사실 기대가 되면서도 상상이 안갔어요. 정국은 ‘BTS의 황금막내’라는 인식이 강했고, 워낙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다 어울리다보니 어떤 분위기의 신곡을 발표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정국은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곡을 가져왔고, ‘세븐’과 ‘3D’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5위를 할 정도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요.
X재국 : ‘세븐’과 ‘3D’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이유는 뭘까?
Z연우 : 정국의 보컬은 한국어 노래를 부를 땐 감미롭고 부드럽게 느껴지는데, 팝송을 부를 땐 은근 힙하면서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그래서 ‘세븐’이나 ‘3D’가 정국이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이 곡인 거죠. 또 그 스타일이 정국이 팝송을 부를 때 보컬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Z세대는 숏폼으로 먼저 신곡을 접하는데 ‘세븐’ 가사 중 “먼데이 투스데이 웬즈데이 서스데이 프라이데이 새러데이 선데이 어 위크”(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a week) 이런 가사를 활용해 일주일 동안의 옷 코디를 보여주는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고, 댄스 챌린지를 찍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이런 걸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정국의 음악을 듣고 단지 노래만 감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전체를 즐기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X재국 : 그렇다면 앞으로의 정국은 어떨 거 같아?
Z연우 : 정국의 진짜 솔로 앨범 ‘골든’이 11월 3일 발매해요. ‘세븐’과 ‘3D’는 수록곡으로 들어갈 예정이고, 타이틀곡은 ‘스탠딩 넥스트 투 유’라는 곡이에요. 이젠 ‘K팝 최초’라는 수식어를 넘어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라는 타이틀로 여러 기록을 세우고,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하면서도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절대 잊지 않는 아티스트 정국의 첫 솔로 앨범이 정말 기대돼요. 정국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공백이 불가피하겠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또 솔로로서 역량을 모두 확인시키고 있으니 그 기간동안 오히려 팬들이 마음을 졸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K팝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어쩌다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와서 검색해보면 저스틴 비버가 부른 곡이 많았다. 속으로 “얜 뭐 이렇게 히트곡이 많아”라며 부러워한 적도 있었는데 정국은 저스틴 비버보다 3살이 어리다. 그리고 춤도 훨씬 잘 추고 음색도 좋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정국의 솔로 앨범이 기대되고, 그 앨범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