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의 시장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나이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딱 1살 어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폭등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3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톱10을 공개했다. 최근 업데이트한 몸값을 반영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케인의 시장 가치는 ‘20세’인 팀 동료 자말 무시알라와 같은 1억 1000만 유로(1576억원)로 매겨졌다. 분데스리가 선수 중 가장 높은 몸값인데, 종전보다 2000만 유로(286억원)나 뛴 값이다.
최근 케인의 활약을 고려하면, 가치 상승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해 리그 8경기에 출전, 9골 4도움을 올렸다. 득점과 도움 모두 리그 2위를 질주 중이다. 몸값 상승은 그의 맹활약이 반영된 결과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매서운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시장 가치 2000만 유로가 하락했다. 현재 몸값은 5000만 유로(716억원). 손흥민은 올해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떨어진 선수 톱10(9위)에 들었다. 그만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8경기에 나서 6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이어 득점 3위를 질주 중일 만치 뜨거운 발끝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시장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레 폭락한 이유를 기량 등 다른 요소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2020년 12월 9000만 유로(1288억원)로 피크를 찍은 후 내림세를 탔다. 몸값을 유지한 적은 있지만, 업데이트 때마다 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추세다. 세월이 흐르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번 업데이트 후에도 1992년생 축구선수 중 시장 가치 3위인 것을 고려하면, 나이가 몸값 책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른 동갑내기 선수들의 시장 가치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흥민보다 한 살 어린 케인은 꾸준히 몸값이 유지되거나 오름세를 보였다.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그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몸값 책정에 있어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