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를 자처하는 LG전자가 경쟁사 삼성전자를 가뿐히 누르고 국내 가전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전통 가전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덕에 미래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6일까지 네이버쇼핑 상위 3600개 가전을 살펴본 결과, LG전자 제품이 586개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제품이 490개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필립스(102개)였다.
LG전자는 필수 가전인 냉장고와 세탁기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냉장고 상위 300개 품목 중 LG전자 제품이 124개로 집계됐다. 세탁기·건조기는 158개, 청소기와 계절 가전은 각각 40개, 34개가 랭크됐다.
리뷰 성적에서도 LG전자가 근소한 차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LG전자 제품의 평균 별점은 4.85점이었고, 삼성전자는 4.84점이었다.
특히 LG전자는 전에 없던 가전으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선호하는 '10대 MZ 가전' 카테고리 중 공기청정기·맥주제조기·식기세척기·의류건조기·의류관리기 등 5개 품목에서 LG전자가 1위를 가져갔다. 삼성전자는 인덕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건조기, 매일 빨 수 없는 옷들을 항상 깔끔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스타일러,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하는 무선청소기 등 다양한 신가전이 고객들로부터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 부문에서 강했다. 104개 제품이 상위 300위에 포함됐다. 리뷰는 7만9485개가 달렸고, 평균 별점은 4.86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도 TV는 삼성전자, 냉장고와 세탁기·건조기는 LG전자 제품을 가장 많이 찾았다.
국내 소형 가전 시장에서는 중소형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욕실 가전 1위와 2위는 각각 유토렉스, 필립스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팻 가전 부문에서는 티피링크가 1위, 다후아가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