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가 놓쳐서는 안 될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세기말 시네필들의 영화 공부법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의 첫 번째 관전포인트는 1990년대 한국의 시네필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없던 시절, 인터넷도 OTT도 없이 아날로그 VHS 비디오 장비만으로 영화를 공부하겠다고 모여들었던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학생 운동 쇠퇴 이후 공허와 혼란 속 방황하던 세기말 20대들의 빈자리를 메운 건 문화였다. 그중 영화가 가장 주목받았고 크고 작은 영화 모임이 만들어졌다. 노란문 영화연구소 역시 이때 만들어진 영화 모임 중 하나다. 영화를 향한 순수한 애정과 열정 하나로 모인 20대들이기 때문에 체계적이지 않고 어설프다. 작은 브라운관 TV로 반복적으로 비디오를 돌려보고 저해상도의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영화를 만들고 싶었으나 방법은 알지 못했던 시네필들의 허당기 넘치는 에피소드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문화다. 세기말 시네필들의 히스토리가 아닌 다이어리같이 담긴 이야기는 세대를 불문하고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노란문 영화연구소 멤버들이 안내하는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룩킹 포 파라다이스’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30년 동안 공개된 적 없던 봉준호 감독의 첫 단편이자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룩킹 포 파라다이스’(Looking for Paradise)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란문 영화연구소 개소식에서 딱 한 번 상영된 후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룩킹 포 파라다이스’ 일부가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에서 공개된다. 30년 전 최초이자 유일한 관객인 노란문 영화연구소 멤버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했던 안내상, 우현까지 각자가 기억하고 들려주는 생생한 증언은 하나의 퍼즐처럼 모여 작품을 보는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할 전망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그들이 간직하고 있던 기억의 조각이 엇나가는 일명 집단 ‘라쇼몽’이 생겨나 웃음을 자아낸다. 이혁래 감독은 “최초의 관객인 노란문 영화연구소 멤버들의 안내를 받으며 출발점의 봉준호 감독은 지금과 어떤 점이 닮았고 또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한다면 무척 흥미로운 시청이 될 것”이라고 해 ‘룩킹 포 파라다이스’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1990년대 시네필들이 2023년의 시네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에서는 20세기 말 영화를 향한 넘치는 열정과 사랑을 공유했던 노란문 영화연구소 멤버들이 30년 후 중년이 돼 함께 그 시절을 떠올린다. 세대가 다르더라도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경험, 그리고 이를 함께했던 사람들이 있었더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에피소드는 미래에 대한 생각 없이 그냥 그 놀이 자체로 즐거웠던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을 전 세계 시청자에게 복기시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