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득점왕과 도움왕 경쟁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부는 3경기, 2부는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최다 득점·도움상의 주인공은 오리무중이다.
K리그1은 현재 16골을 넣은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가 득점 단독 선두다. 주민규(울산 현대·15골)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고, 제카(포항 스틸러스)와 나상호(FC서울·이상 12골)도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
최근 감각은 티아고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 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렸다. 주민규는 4경기째 골망을 가르지 못했지만, 우승을 확정한 대구FC전에서 교체투입 4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티아고는 지난해 K리그2에서 현재 팀 동료인 유강현과 19골로 동률을 이뤘지만, 출전 수가 많아 득점상을 내줬다. 한국 무대를 밟은 지 2년 만에 티아고가 득점왕에 오를지 주목된다.
주민규도 지난 시즌 설움을 털 수 있다. 주민규는 지난해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에서 17골을 넣은 조규성(미트윌란)과 동률을 이뤘지만, 출전 수가 많아 최다득점상을 놓쳤다. 올해는 3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터라 부담 없이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다.
도움왕 경쟁도 득점왕 못잖게 치열하다. 어시스트 8개를 적립한 백성동(포항) 뒤로 7개를 기록한 레안드로(대전) 김승대, 제카(이상 포항) 두현석(광주FC)이 바투 추격 중이다. 도움 6개를 올린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도 있어 최다 도움상은 출장 경기 수, 출장 시간이 희비를 가를 가능성도 있다. 득점상과 도움상 모두 동률인 경우, 출장 경기 수와 출장 시간이 적은 선수가 받는다.
제카는 36년 만의 역사를 쓸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12골 7도움을 수확한 제카는 최다득점상과 도움상 모두 노릴 수 있다. 만약 제카가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한다면, 피아퐁(1985년)과 최상국(1987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두 상을 함께 거머쥐는 선수가 된다.
K리그2에서는 16골을 낚아챈 루이스(김포FC)가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13골을 넣은 공동 2위 중 조영욱(김천)은 경쟁에서 이탈했고, 발디비아(전남 드래곤즈)와 글레이손(경남FC)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어시스트를 14개 적립한 발디비아는 도움왕 등극이 유력하다. 2위인 주현우(FC안양)보다 6개나 앞서 있어 비교적 여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