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한 회라도 더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에 회차 연장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MBC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금토드라마 ‘연인 파트2’(이하 ‘연인’)를 연장 검토하자 주연 배우들도 동조의 뜻을 밝혔다. 1일 MBC는 “‘연인’ 인기에 힙입어 연장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예정된 종영일을 다소 늦추면서 편성 계획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20회 종영 예정인 ‘연인’은 1~2회 가량 연장하는 걸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어 연장하게 될 경우, 방송사와 주연 배우들측에서 종종 갈등을 겪곤 했다. 하지만 ‘연인’은 다르다. 극중 유길채 역으로 열연 중인 안은진은 소속사 UAA를 통해 “아직 안은진이라는 배우보다는 ‘유길채’ 이름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차 연장은 연기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주인공 이장현 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는 남궁민도 연장에 긍정적이다. 남궁민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방송 회차가 늘어난다 해서 배우 및 소속사 일정에 문제될 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인’을 이끄는 두 배우들이 연장에 긍정적인 건,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 뿐 아니라 연장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촬영 일정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연인’은 TV화제성 부문 3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TV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 2위 자리 역시 남궁민과 안은진이 3주 연속 지키고 있다. 2주 가량 남은 촬영 일정도 연장이 된다고 해도 더 늘어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기간이 더 늘어나면 후속 일정 등이 줄줄이 미뤄지거나 펑크가 날 수 있지만, ‘연인’은 회차가 연장되더라도 그럴 위험이 없다.
MBC가 ‘연인’ 회차 연장에 대해 “공들여 제작하고 준비한 만큼 이야기를 충분히 펼치겠다는 의지”라고 밝힌 것도 배우들을 안심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1,2회 정도 연장을 검토하는 만큼 광고 수익 등을 고려한다기 보다는 완성도 높게 막을 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게 신뢰를 주고 있는 것.
현재 MBC 측과 배우, 스태프들은 ‘연인’ 회차 연장을 놓고 출연료, 임금 등 세부사항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인’ 연장이 확정될 경우 관건은 얼마나 높은 완성도로 마무리가 되느냐다. 그간 ‘연인’은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긴장 넘치는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만큼 시청자들은 ‘연인’ 연장에 대해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장현과 길채의 모습을 좀 더 볼 수 있으니 기쁘다”는 반응과 “몇 회가 연장 방송 될 지 모르나 연장되면서 또 다시 배우간 엇갈리고 애태우게 될까봐 반갑지가 않다”는 의견이 갈리는 것.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장 편성은 욕심 낼 수 있지만 마무리가 중요하다. 자칫 지루해지면 시청률과 함께 드라마의 완성도나 작품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이미지가 아쉬워지지 않게끔 해야한다”고 말했다.
16회까지 방영된 ‘연인’은 현재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연인’이 회차 연장이 확정돼 어떤 결말로 시청자와 만날지 주목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