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키플레이어로 마틴을 꼽았다.
NC는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PO 1·2차전에 모두 승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SSG 랜더스에 3전 전승 시리즈 스윕을 해냈다. PO 1·2차전 승리까지 가을야구 6연승을 질주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을 포함하면 PS 9연승으로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작성한 PS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가을의 기적을 이어가는 NC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강인권 감독은 PO 3차전에 앞서 "타선의 그래프가 내려가는 타이밍"이라고 경계했다. NC의 PO 팀 타율은 0.243(74타수 18안타)이다. KT(0.227)보다 높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3-2로 승리한 시리즈 2차전에선 팀 안타가 5개로 KT보다 1개 적었다. 1회 초 터진 박건우의 투런 홈런이 아니었다면 어려운 승부가 될 수 있었다. 강 감독은 "피로도가 높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사령탑이 주목한 '키맨'은 마틴이다. 이날 NC는 손아섭(우익수) 박민우(2루수) 박건우(지명타자) 제이슨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오영수(1루수) 서호철(3루수) 김형준(포수) 김주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작성했다. 1~3번 타순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마틴의 해결사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마틴은 준PO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활약했다. 출루율(0.429)과 장타율(0.667) 모두 수준급이었는데 PO 첫 2경기에선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강인권 감독은 마틴을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4번'에 유지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의 변화 중 하나는 오영수와 서호철의 타순 스위치다. 오영수가 6번에서 7번, 서호철이 6번이 아닌 7번 타자로 나선다. 강인권 감독은 "(KT 선발 투수인 사이드암스로) 고영표가 우타자(0.247)보다 좌타자(0.286)에 피안타율이 조금 높더라. 서호철의 타격 컨디션도 내려가는 중인 것 같아서 오영수와 타순을 바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