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지배했지만 토종 플랫폼 아프리카TV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BJ(1인 방송 진행자)들은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편파 중계 등 특화 콘텐츠 덕에 게임·스포츠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제는 기부 경제(별풍선, 구독 등)를 넘어 광고 사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매출도 879억원으로 7.4% 늘었다.
아프리카TV는 한 차례(2023년 1분기)를 제외하고 지난해 1분기부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은 작년 하반기 마이너스 전환하며 주춤했다가 곧장 털어냈다.
특히 이번 3분기에는 스포츠 이벤트를 십분 활용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3 등 생중계로 시청자들을 끌어보았다.
4분기부터는 전략적으로 인수한 디지털 마케팅 회사 CTTD를 앞세워 광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CTTD는 콘텐츠·마케팅 기획, 프로모션·브랜딩 전략 등 종합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G마켓과 아모레퍼시픽, 롯데온 등 주요 기업들의 이커머스 사이트를 구축·운영한 경험도 있다. 지난해 3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아프리카TV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전진기지인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증권가도 아프리카TV의 도전에 후한 점수를 줬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콘텐츠형 광고 매출 성장은 2024년에 이뤄질 전망"이라며 "동남아를 타깃으로 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 태국을 거점으로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라 글로벌 저변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팬덤 플랫폼으로서 최대 거래액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기부 경제 매출에 BTL(비매체 광고) 상품으로 광고 시장 점유율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