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을 3-2로 승리, 3승 2패로 KS 진출을 확정했다.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한 KT는 3·4·5차전에 모두 승리,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반면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구단 역대 세 번째 KS 진출에 도전한 NC의 '가을 돌풍'은 PO에서 소멸했다.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KT는 홈에서 열린 PO 1·2차전을 5-9, 2-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는 수비 불안, 2차전에선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정규시즌 2위로 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휴식기가 길었던 탓인지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반대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친 NC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PO 2차전 승리로 올해 포스트시즌(PS) 6연승, 2020년을 포함하면 PS 9연승으로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작성한 PS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앞세워 3차전을 3-0으로 승리했다. NC의 타격 사이클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반대로 KT 선수들은 경기를 치를수록 몸이 풀렸다. 3차전에서 분위기를 바꾸더니 4차전마저 11-2 대승으로 장식했다. 사흘 쉬고 등판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리버스 스윕' 가능성을 높였다.
PO 5차전의 핵심은 NC 에이스 에릭 페디의 등판 여부였다. NC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페디를 대신해 신민혁에게 선발 등판을 맡겼다. KT는 4회까지 신민혁에게 퍼펙트로 틀어막혔다. 수비 불안과 타선 침체가 맞물려 5회 초까지 0-2로 뒤졌다. 맥없이 패한 PO 1·2차전 경기 흐름과 비슷했다. 막혔던 타선은 5회 말 1사 후 터진 장성우의 경기 첫 안타(2루타)로 풀렸다.
이어 문상철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든 뒤 대타 김민혁이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초반 대타 승부수를 띄운 이강철 KT 감독의 결단이 통했다. 6회 말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유격수 병살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5이닝 5피안타 2실점)에 이어 6회부터 불펜을 가동,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손동현(2이닝 무실점)과 박영현(1이닝 무실점) 김재윤(1이닝 무실점)이 릴레이 쾌투를 펼쳤다. NC는 4회 초 2사 2루, 6회 초 1사 2루, 7회 초 2사 2루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LG 상대 전적이 6승 10패로 뒤진다. PO 일정이 꼬인다면 KS에 진출하더라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5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많은 비가 내려 순연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큰 무리 없이 PO를 마쳐 KS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KS 1·2차전에 고영표와 쿠에바스가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