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독친’으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윤준원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월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다면적인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배우로서 아직 시작점에 가까운 윤준원은 앞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얼굴이 많다고 했다.
‘독친’은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지독한 사랑을 주는 엄마 혜영(장서희)이 딸 유리(강안나)의 죽음을 추적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윤준원은 작품에서 유리의 학교 선생님인 기범을 연기했다.
기범은 유리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는 것 같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자신의 고민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 사회인으로서의 자아와 아들로서의 자아가 충돌하는 지점이 복잡미묘하다. 윤준원은 그런 기범을 “착해보이고 싶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평생 꿈이 교사였던 인물이고, 목표가 ‘좋은 선생님’으로 ‘보이는 것’인 사람이었다고 봐요. 유리에게서 약봉지를 발견했을 때 정말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더 깊게 파고들 수 있었겠죠. 그런데 기범이는 딱 적당한 선까지만 가고 싶었던 거예요. 질문 몇 개 해주고, ‘이 정도 했으면 좋은 선생님 아닌가’ 생각하는 거죠.”
윤준원은 이런 인물에 관심이 많다. 사람은 어떤 한 가지 특성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법. 이런 현실적인 입체감을 담아낸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 ‘독친’은 혜영, 유리 모녀가 이끌고 가면서도 기범과 같은 인물의 입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앉은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다 읽었어요. 굉장히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였어요. 이미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기범이라는 캐릭터에 몰입을 해 있었고요. 기범이는 착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도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윤준원은 앞으로도 이런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 보고 싶다. 그간 ‘일진에게 찍혔을 때’, ‘치얼업’ 등의 드라마를 통해 선하고 조용한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다면 앞으로는 서늘한 악역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선과 악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윤준원의 목표이기도 하다.
윤준원은 “좋은 작품이면 다 하고 싶다”며 “이것저것 다 잘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멜로에도 관심이 많고, ‘라라랜드’ 같은 작품도 해보고 싶다. 또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같은 악역에도 관심이 많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독친’ 이후에 영화를 두 편 정도 더 찍었는데, 기존과 조금 다른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어요. ‘독친’이 제게 좋은 기운을 준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워요. ‘독친’은 평범해서 좋은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미숙한 점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