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1994년 우승 후 29년 만의 왕좌 도전, 의미 있는 KS 1차전에 특별한 손님이 잠실 야구장을 찾았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투수 김용수와 포수 김동수가 시구·시포자로 선정된 것. LG 트윈스 홈 구장인 잠실에서 1994년의 감동을 재현하고자 시구, 시포자로 선정됐다.
29년 만에 찾은 KS 마운드와 안방. 시구 후 만난 김용수는 “영광이다. 열심히 던지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 갔다”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시구의 기운을 받아) LG 선수들이 앞으로 몇 차전까지 갈지 모르지만 4승 2패해서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긴장이 됐다”던 김동수는 “LG 팬들이 오랜만에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이번 KS에서 한풀이를 한 번 했으면 좋겠다. 2002년 이후 KS가 처음 아닌가, (그동안의 아쉬움을) 다 풀었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과 팬들을 격려했다.
1994년 우승 당시 LG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태평양 돌핀스를 4승 무패로 잡아내며 창단 두 번째 왕좌에 오른 바 있다. 4차전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용수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투수 앞 땅볼을 잡아내고 두 팔을 벌린 뒤 1루로 송구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김용수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트윈스 역사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후 포수 김동수가 마운드로 달려나와 투수 김용수를 끌어안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당시를 회상한 김용수는 “(김)동수가 먼저 제안했다. 투아웃 되니까 나를 불러서 손 들고 있으라고 하더라”면서 “마침 내 앞으로 공이 와서 자연스럽게 팔을 들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어색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김용수는 “그 때의 기분을 이번에 선수들이 재현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한국시리즈 대회를 치르면 앞으로 이 기운이 반복될 수 있다. 우승했으면 좋겠고, 이 기운을 내년, 내후년까지 끌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