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튀르키예의 평가전. 하베르츠(7번)가 패배 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19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튀르키예의 평가전. 튀르키예 선수단이 3-2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축구대표팀이 다시 한번 안방에서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3경기 만에 졌다. 나겔스만 감독은 다소 이색적인 선수 기용을 펼쳤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왔다.
독일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졌다. 나겔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 3경기 만에 첫 패배를 안았다.
독일과 튀르키예가 만난 건 지난 2020년 평가전 이후 3년만. 당시 요아힘 뢰브 전 감독이 이끈 독일은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당시 경기장도 올림피아스타디온이었는데, 3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재대결이 이뤄진 셈이다.
19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튀르키예의 평가전. 독일의 선발 명단. 이날 나겔스만 감독은 하베르츠를 왼쪽 수비수로 배치하는 변칙 기용을 선보였다. 사진=독일축구협회 SNS 한편 나겔스만 감독은 4-4-2 전형을 꺼냈는데, 다소 의아한 선수 배치를 보여줬다. 다름 아닌 카이 하베르츠의 왼쪽 수비 기용이다. 이날 독일의 백4는 하베르츠·안토니오 뤼디거·조나단 타·베냐민 헨릭스였다. 평소 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하베르츠의 수비수 기용은 당연히 의문부호를 낳았다.
하베르츠는 공격 시엔 윙어와 미드필더로 움직이며 사실상 변형 백3의 형태를 띄었다. 하베르츠의 넓은 활동량과, 공격력을 활용하겠다는 기용으로 풀이됐다. 효과는 5분 만에 나왔다. 르로이 사네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박스 안까지 공격 가담한 하베르츠가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놓으며 튀르키예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네의 크로스 당시 무려 5명이 박스 안에 침투한 만큼 공격적인 배치가 돋보였다. 하베츠르는 이후 뤼디거, 귄도안의 터치 실수를 커버해 주는 등 수비 가담으로 힘을 보탰다.
선제골을 내준 튀르키예는 패스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전반 38분 압둘케림 바르닥치가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공을, 페드리 카디오글루가 멋진 트래핑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케빈 트랍이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세를 탄 튀르키예는 전반 추가시간 막바지 역전 골까지 완성했다. 칸 아이한의 로빙 패스가 독일 수비진 뒷공간을 완전히 열었고, 케난 일디즈가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흔들었다. 헨릭스와 타가 제대로 뒷공간을 지키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1-2로 맞이한 후반전, 독일은 한 번의 역습으로 재차 균형을 맞췄다. 후반 5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독일의 수비 진영부터 단독 드리블을 뽐내며 공격을 전개했다. 이어 왼쪽에 니클라스 퓔크루크에게 공을 건네줬다. 퓔크루크는 오른발로 니어포스트를 공략, 동점 골을 완성했다.
19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독일과 튀르키예의 평가전. 독일이 안방에서 2-3으로 졌다. 사진=독일축구협회 SNS 치열했던 승부는 다소 허무하게 갈렸다. 후반 23분 튀르키예의 간접 프리킥 당시, 바르닥치의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막아내다가 왼팔에 맞았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유수프 사리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재차 리드를 안겼다.
독일은 직후 세르쥬 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27분 일대일 찬스를 잡은 율리안 브란트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튀르키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