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지켰다. 업황 악화로 힘겨운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빛을 봤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9.9%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중국 저가 브랜드의 공세가 이어지지만 수량 점유율도 18.3%로 우위를 과시했다. 2006년 이후 올해까지 18년 연속 1위 대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경기 한파에도 소비 여력이 남아있는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친 효과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앞세워 매출 점유율 62.0%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16.2%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2017년 프리미엄 TV 시장에 등장한 QLED는 누적 판매 40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측은 "'프리미엄 TV=삼성'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LG전자도 독보적인 올레드 TV 존재감을 자랑했다. '11년 연속 올레드 TV 1위' 타이틀을 눈앞에 뒀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203만6800대로,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절반 이상인 약 55%로 집계됐다.
올레드 TV 시장에서도 더 크고 선명한 제품의 인기가 끊이지 않는다.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25%를 넘어섰다. 4대 중 1대는 75형 이상 초대형 TV인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8월 세계 최초 4K∙120㎐ 무선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97형·83형·77형 등 무선 올레드 TV 시리즈를 북미·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하며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