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송교창(27·1m98㎝)의 코트 복귀가 미뤄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겪는 무릎 부상으로 인한 재활이 길어진 탓이다. KCC 구단 관계자는 “통증은 전혀 없다. 관건은 경기 감각”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의 최대 화두는 단연 ‘슈퍼팀 KCC’였다. 기존 허웅·이승현·라건아로 이어지는 명단에,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까지 품으며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는 송교창이 상무에서 전역을 하는 터라 농구 팬들의 기대는 더 컸다. 송교창은 2020~2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은 2021~22시즌 MVP로 막강 듀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KCC는 첫 9경기에서 3승 6패(8위)에 그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준용이 부상 탓에 자리를 비웠고, 경기장 대관 문제로 연이어 원정 경기를 소화해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그 탓에 홈 경기가 많아지는 2라운드가 KCC의 진짜 무대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농구계에서도 “KCC는 올라갈 일만 남은 팀”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마지막 조각으로 여겨진 송교창의 복귀 시점이 당초 전망보다 미뤄졌다.
송교창은 지난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러나 대표팀 연습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은 그가 무릎 부위를 다쳐 장기 이탈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AG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결국 낙마하며 긴 재활에 돌입했다. 이어 열린 전국체전, KBL 컵대회에서도 상무 소속이던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송교창의 재활 기간은 어느덧 2개월을 넘어갔다. 지난 15일 전역한 그는 여전히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지금 통증은 거의 없고, 회복도 마무리 단계”라며 “복귀가 늦어지는 이유는 팀과의 호흡, 그리고 경기 감각”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송교창은 긴 재활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일단 21일과 22일 D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D리그 경기를 마쳐야 송교창의 복귀 시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완전한 몸 상태로 복귀하고 싶을 것이다. D리그를 소화한다는 건, 어느 정도 복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1일 D리그 경기에선 10분 동안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KCC는 오는 25일 대구한국가스공사전을 포함한 홈 3연전으로 11월을 마무리한다. 부산 팬들 앞에서 최근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홈 팬들 앞에서 송교창이 복귀한 ‘완전체’를 선보이는 것이다. 과연 KCC가 프로농구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